4박 5일 발리 여행
- 대한항공 직항_12월 말 우기 여행
- 부부 + 미취학 여아 1명
- 우붓 2박 + 사누르 2박
비계획형인 우리 부부는 또 한 번 급여행을 계획합니다. 그리고 스위스에 이어 인생의 버킷리스트 여행지였던 발리에 가기로 합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좌석 3개를 끊고 보니 12월이 발리의 우기라는군요? 허허. 그래도 뭐 어쩌겠습니까. 우기의 발리여행 기대하며 출발을 했습니다. 7살 여자 아이와 발리 직항 대한항공 비행기는 탈만 했습니다.... 네.... 밤 출발이었는데 아이는 누워 자고 저와 배우자는 아주 힘든 자세로 약 7시간의 비행을 마쳤습니다. 미리 한국에서 예약하고 간 픽업 기사와 만나 바로 우붓으로 출발했습니다. 12시가 넘은 시간이었고 교통 체증이 기가 막힌 발리에서 그나마 밤 시간에 움직이는 게 도로에서 버리는 시간을 아낄 수 있을 것 같아 우붓 먼저 갔는데 괜찮은 선택이었습니다. 한 시간 반정도 걸렸습니다.(기사님 운전 잘 못하심...)그리고 도착한 우리의 호텔 코마네카 앳 라사사양. 위치 좋고 호텔 컨디션도 괜찮습니다. 급하게 예약한 것 치고 가성비 좋은 곳에서 잘 쉬다 왔습니다. 원래는 코마네카 비스마? 가고 싶었지만.
발리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밤에 도착해서 우붓으로 가는데 창밖에 보이는 풍경이 참 별로인 겁니다. 아 괜히 기대했나 싶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대지에 생기가 돌았습니다. 밤에는 실망할 뻔했는데 역시는 역시였습니다. 사진은 호텔 바로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우붓에서는 산책하고 원숭이 숲 가고 무슨 시장 하나랑 왕궁 갔습니다. 메인 도로는 엄청나게 막히고 매연이 심각합니다. 사람도 우글우글 많아서 심란합니다. 메인도로만 가지 마시고 우붓 왕궁 쪽에서 구석구석 골목길을 가보십시오. 훨씬 아기자기하고 예쁩니다. 메인 도로만 갔으면 우붓에 실망할 뻔했습니다.
예... 원숭이 숲입니다. 원숭이숲에 대한 걱정의 글이 인터넷에 한가득이더군요. 아이와 직접 가보니 하지 말란 것만 안 하고 원숭이 자극 안 하면 얘네들은 우리한테 관심도 없습니다. 그냥 가까이서 지나가는데 아이 옷을 한번 잡아당기기는 했지만 반응 안 하고 무시하고 가니 머쓱해하더군요. 원숭이는 정말 원 없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아주 더워서 전체를 다 둘러보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배우자의 요청으로 한 바퀴 다 돌았더니 땀범벅이 되었습니다.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입니다.
우붓에서 2박하고 그랩 불러서 사누르로 왔습니다. 발리에서 그랩 어플 쓰니 세상 편리합니다. 카드 등록해 놓고 가니 뭐 따로 결제할 것도 없고 원하는 위치 찍으면 그대로 데려다주고. 여행하기 편리한 세상입니다. 사누르는 한적한 동네인데 유유자적 휴양하기 좋습니다. 자전거 빌려서 타거나 하루 종일 수영하며 맥주 마시기도 좋았습니다. 하얏트호텔 수영장은 세상 예뻤습니다. 세상 만상에. 조경도 너무나 예쁘고 수영장에 둥둥 떠서 하늘을 보니 이것이 여행이다. 이래서 돈을 벌어 여행 온다 싶었습니다. 바다 바로 앞이 수영장이다 보니 수질은 그닥 좋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냥 놀았습니다. 신나게.
사누르 하얏트 앞에 있는 비치입니다. 바닷물은 예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바다가 보인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해변 비치 체어에는 앉아 보지도 못했습니다. 아이가 수영장에서 나오지를 않아서. 흐어... 비치체어에 누워 책 읽는 척도 좀 해보고 칵테일도 마시고 싶었습니다만.
발리에 가기 전에는 비치클럽이라 함은 클럽인 줄 알았습니다. 어른들이 가야하는 클럽. 그러나 발리의 비치 클럽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여러 곳을 서치 해봤지만 저의 스타일은 단연 라브리사였습니다. 인테리어 자체가 발리발리한 비치클럽. 미리 라브리사 홈페이지에서 가장 넓은 자리로 예약하고 갔습니다. 4박 5일 발리 일정이지만 마지막 날은 밤비행기여서 0.5박 숙소를 예약할까 하다가 그냥 점심부터 비치클럽에 가서 저녁 되어 나오기로 계획했는데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시간이 많아서 시간이 잘 안 갈 줄 알았는데 워워 시간이 모자랍니다. 비치 나가서 수영도 하고 수영장에서도 하고 맥주 마음껏 먹고. 신선놀음이 따로 없습니다. 2시 예약이었지만 훨씬 일찍 도착했고 일반 자리에 앉아 있다가 시간 돼서 예약한 자리로 옮겼습니다. 건기에는 수영장이 춥다더군요. 우리는 우기라 수영장에도 사람 많았고 물에 몸을 적시고 나와 앉아 있으니 바람 솔솔 불고 시원했습니다.
급으로 간 발리 우기여행이라 비가 올까 걱정했는데 비는 딱 한번 왔다가 금방 그쳤고 내내 쨍쨍했습니다. 덥기는 더우나 우붓에서는 저녁에 바람이 많이 불어 오히려 선선한 느낌이었고 사누르에서도 계속 수영장에 있어서 그런지 쪄죽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한여름의 서울이 더 덥습니다.
이상 4박 5일 발리 우기여행 종합 후기였습니다. 이제 차근차근 올려야 하는데........워모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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