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발리 덴파사르 공항 7살 아이와 대한항공 탑승기

인천-발리 대한항공 탑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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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국제공항 17:40 -> 발리 덴파사르 23:55 (약  7시간 10분) 
•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일반석 발권 

마일리지 카드를 쓰고 있는데 코로나 때 해외를 못 나갔더니 마일리지가 많이 쌓였습니다. 세 식구 동남아 왕복 몇 번 할 수 있는 마일리지가 있어 급하게 나라를 알아보다가 평소 가보고 싶었던 인도네시아 발리로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발권에서 가장 유리한 곳 중 하나가 발리라는 말도 있더군요. 마일리지로 비즈니스석을 발권하고 싶었지만 3 좌석 구하는 게 쉽지도 않고 발리 자체가 비즈니스석이 거의 안 나오더군요. 현재는 초등이 된 딸이 7살이었던 작년. 7시간 10분이라는 장거리 비행을 해보기로 합니다. 돌 지나고서부터는 괌, 오사카, 나트랑, 도쿄, 또 괌 여러 군데 다녀봤는데 울지도 않고 잘 타길래 7살 됐으니 더 잘 타겠지 하고 뭐 장난감 이런 거 이제 준비도 안 하고 타봅니다. 허허.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_마티나 골드 라운지

공항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 카드를 쓰고 있어 그걸 들고 마티나 라운지로 갔는데 줄이 줄이 어마어마한 겁니다. 도저히 줄을 설 수 없어서 주변을 둘러보니 마티나 골드 라운지라고 있더군요? 거기는 줄이 없었습니다. 가서 여쭤보니 소소한 추가 요금을 내면 들어갈 수 있대서 우리 세 식구 체력 좀 아껴보자 하고 들어갔습니다. 마티나 라운지보다 음식 종류도 많은 것 같고 더 쾌적합니다. 공항만 가면 라운지 가는 줄 아는 뷔페 러버 딸아이는 해외여행 간다하면 라운지부터 물어봅니다. 허허. 대한항공 타면  바로 기내식이 나올 것이기에 라운지에서는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와인으로 눌러줍니다. 

7살 아이와 비행기 탑승 전 

라운지에서 최대한 시간을 보내다가 탑승 시간에 맞춰 슬슬 걸어나와봅니다. 인천공항 곳곳에 있는 작은 놀이시설에서 좀 놀다가 사진도 찍고 하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비행기 탈 때는 최대한 편한 옷이 좋습니다. 춥거나 더울 수 있으니 얇은 티에 가디건 걸치고 바지는 고무줄 바지가 짱입니다.

인천국제공항 - 발리 덴파사르 대한항공 기내식

 

이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내식이 나옵니다. 기내식이 나오니 아이가 더 좋아합니다. 비행기 안에 앉아서 무엇인가를 먹고 보고 논다는 게 아이는 그저 즐거운가 봅니다. 대한항공 모니터에 혹시나 아이가 보고 싶은 만화가 많지 않을까 봐 태블릿에 미리 유튜브, 넷플릭스 등에서 영상을 오프라인 다운 받아왔습니다. 7살 보다 더 어릴 때는 스티커북, 새로운 소소한 장난감, 틀린 그림 찾기 등이 유용했다면 이제는 뭐.. 영상만 있으면 됩니다. 태블릿에 평소 잘 보는 영상.. 혹은 만화책 잘 본다면 만화책 정도 챙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저녁 비행기여서 기내식 먹고 한 시간 좀 넘게 영상 보다가 아이는 잠들었습니다.

발리행 대한항공 일반석에서 잠든 7살 아이

 

네..... 대한항공에서 나눠준 쿠션 베고 잤습니다. 그냥 쭉 잤습니다. 착륙할 때 깨던데..... 일반석이라 제가 힘들긴 힘들더군요. 아이는 뭐 그냥 비몽사몽으로 벌써 도착했냐 합니다. 저는 아이가 뒤척일 때마다 혹시 떨어질까 봐 다리 잡고 있는 상태에서 영화 보느라 엉덩이가 뽀개지는 줄 알았는데 말이죠. 아이들은 체구가 작고 체력이 좋아서 오히려 어른들보다 비행을 더 잘하는 것 같습니다. 힘들기는 어른들이 더 힘든 듯.. 착륙할 때 비즈니스석을 지나치는데 그렇게 여유로워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에는 해외여행 두 번갈 거 그냥 한번 나가더라도 비즈니스를 타고 가자고 배우자와 다짐했는데 아마 또 티켓팅하는 날이 오면 " 아.... 그 돈이면 차라리.. 현지 가서 맛있는 걸 더 먹고..."  어쩌고 저쩌고 하며 일반석을 끊고 있을 것이 눈에 보입니다. 허허

 

발리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대한항공 비행기는 저녁 10시쯤의 비행기였는데 아이는 이륙하자마자 자서 착륙할 때 깼습니다. 네. 그래요... 엄마의 엉덩이가 거의 마비된 줄도 모르는 아이는 또 말하더군요. "엥? 벌써 한국이야?"